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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풀타임 톱타자 예고 LG 박용택 “변신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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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풀타임 톱타자 예고 LG 박용택 “변신은 그만”

입력
2014.04.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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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35)은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갖가지 ‘실험’을 했다. 체중을 불려 거포 변신도 시도해보고, 반대로 날렵한 몸매를 만들어 도루왕에 도전하기도 했다. 타격폼을 바꾸기도 수 차례였다. 그런 박용택에게서 올 시즌 변화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해 볼 건 다 해 봤죠. 올 시즌엔 풀타임 톱타자 임무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박용택에게 1번 타순은 낯설지 않다. 2002년 데뷔한 그는 이순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2005년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톱타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중심타선보다 차라리 마음 편히 맨 먼저 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전문 톱타자’라고 볼 수는 없었다. 팀 사정에 따란 지난해까지 1번과 중심타선을 오갔다. ‘호타준족’인 박용택은 1번에 어울리기도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워낙 강하고 타격 실력도 좋아 중심타선이 더 맞는 듯도 했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박용택을 붙박이 1번으로 낙점했다. 2군에서

개막을 맞은 오지환은 출루율이 기대에 못 미치며 이대형(KIA)마저 팀을 옮겨 마땅한 대안도 없었다. 박용택은 “풀타임 1번으로 나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 될 것”이라며 “그 동안 1번을 많이 쳤지만 올 시즌엔 마음가짐이 더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박용택이 타석에서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전형적인 1번 타자의 성향으로 바꾸려는 건 아니다. 그의 적극적인 성격은 톱타자에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켰다.

2009년 3할7푼2리의 고타율로 타격왕에 오르는 등 지난해까지 프로 12년 통산 타율이 3할에 육박(0.297)하는 박용택은 9개 구단 통틀어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1번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프로 2년째였던 2003년 도루 42개로 2위에 올랐고, 2005년 도루왕 타이틀(43개)까지 거머쥔‘준족’이다.

박용택의 진가는 두산과 개막 2연전부터 드러났다. 29일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에 1득점, 볼넷 2개를 30일에는 4타수 2안타에 볼넷과 득점, 도루를 1개씩 기록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용택은 “개인적으로도, 팀을 위해서도 올 시즌엔 풀타임 톱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한 가지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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