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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NLL 인근 사격] 북한 연이은 무력시위… '최대 무기' 4차 핵실험도 감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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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NLL 인근 사격] 북한 연이은 무력시위… '최대 무기' 4차 핵실험도 감행하나

입력
2014.03.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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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서해 해상사격은 31일 하루로 끝났지만 여러 가지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북한은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다양한 핵 억제력으로 각종 중장거리 목표를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2006년과 2009년 1ㆍ2차 핵실험에 앞서 발사한 중거리 대포동 미사일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일본 열도를 넘어 미국 본토까지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2013년 3차 핵실험 직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 받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같은 이중도발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과학위성 명목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국제사회가 격앙돼 있을 때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핵실험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4차 핵실험은 북한이 날리는 '카운터 펀치'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에 미치는 충격파가 크지만 북한도 유엔 추가 제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모험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3차례의 핵실험과 달리 중국이 사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경고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9일), 김일성 생일(15일), 인민군 창건일(25일) 등 북한의 주요 정치일정이 몰려있다. 핵실험을 통한 정치적 이득이 많다는 얘기다. 과거 북한이 외무성을 내세워 핵실험을 예고한 뒤 어김없이 한달 이내에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결정만 내리면 한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언제든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당분간 동해상에 800㎞ 이내의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는데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이미 30일부터 1주일간 동해상에 자국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항행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국제기구나 주변국에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지난달 21일부터 한달 여간 동해상에 노동ㆍ스커드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옛 소련제 프로그 로켓 등 수십 발의 단거리 무기를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또다시 궁지에 몰리기 보다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응해 계속 '잽'만 날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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