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 톱(Top)'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지난해 1년간 29억원 가량을 받았다. 나중에 받게 될 주식이나 현금보상비 등까지 합하면 실제 연봉은 5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물러난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전 대표는 막대한 퇴직금을 포함해 작년 한 해에만 176억원을 챙겼다.
31일 국내 금융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 행장의 지난해 보수는 ▦급여 7억원 ▦상여금 13억1,600억원 ▦이연지급보상비 8억5,000만원 등 총 28억8,000만원에 달했다. 향후 지급키로 한 씨티은행 본사주식 2만1,301주(약 10억원)와 현금보상비 13억4,700만원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 연봉은 5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하 행장이 씨티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4년, 한미은행장 시절까지 감안하면 2001년부터 재직해 온 금융계 최장수 CEO임을 감안하면 지난 10여년간 그의 수입이 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 행장 다음으로는 삼성 계열 CEO가 높은 연봉을 받았다. 최치훈 삼성카드 전 대표(현 삼성물산 대표)가 ▦급여 9억4,800만원 ▦상여 4억7,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4억700만원 등 총 28억3,300만원을 챙겼고, 박근희 삼성생명 전 부회장(25억1,700만원)과 김창수 삼성화재 전 대표(현 삼성생명 대표ㆍ18억9,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지난해 연봉은 대체로 1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13억9,800만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3억3,800만원 ▦임영록 KB금융 회장 11억9,500만원 등이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작년 6월 우리은행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해 회장 재임시절 연봉은 미공개(5억원 미만)됐고, 은행장 임기 때 보수(5억1,000만원)만 공시됐다. 은행장들 역시 ▦서진원 신한은행장 13억1,000만원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10억4,300만원 ▦김종준 하나은행장 10억3,100만원 등 연봉이 10억원을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금융계 CEO는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전 대표였다. 15년간 CEO로 재직하다 지난해 6월 퇴임한 박 전 대표는 퇴직금 173억원을 포함해 총 176억2,573만원을 받았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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