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해당 지역 방문객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기준 올해 홍역 확진 환자가 총 56명으로 지난해 전체 홍역 환자(107명)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56명 중 48명(86%)은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를 방문했거나 방문객으로부터 전염된 이들이고, 나머지 8명(14%)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만 4세 미만의 영유아로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바이러스가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소아에게 전파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확진 환자 중 만 1세 미만이 25%, 1~3세 38%로 48개월 미만이 63%(35명)를 차지했고,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환자가 61%(34명)였다.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1차)과 4~6세(2차)에 이뤄진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홍역 유행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해야 하며, 홍역 1차 예방접종 시기가 안 된 생후 6~11개월 영아는 가속접종 후 출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속접종이란 불가피하게 표준접종 일정을 지키지 못할 때 신속하게 면역을 획득하도록 하는 예방접종 방법이다.
필리핀에서는 올들어 지난달 15일까지 홍역 환자 3,434명이 발생, 전년도 환자(2,400명) 발생을 이미 넘어서는 등 홍역이 국가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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