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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뿌린 김 1900톤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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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뿌린 김 1900톤 유통

입력
2014.03.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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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이 강한 농약을 뿌려 양식한 김을 전국에 유통시킨 양식업자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남해해양경찰청은 김모(58)씨 등 부산과 경남 일대 김 양식업자 17명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김을 양식하면서 갯병 예방과 잡태 제거를 위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며 사용을 권장하는 유기산(김 활성처리제)에 사용이 금지된 어독성 3급 농약을 희석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그동안 산도가 약해 효능이 떨어지는 유기산에 공업용 염산인 '무기산'을 몰래 섞어 쓰다 해경의 단속이 강화해 이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농약을 유기산에 섞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 농약이 사람의 피부에 바로 접촉할 경우 화상 또는 실명의 위험이 있고 섭취할 때는 구토,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이들이 농약을 쳐서 양식한 1,900톤이 '물김' 형태로 수협을 통해 위판ㆍ가공된 뒤 전국의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물에서 너무 오래 잔류하는 농약은 아예 등록이 안 되기 때문에 양식업자들이 농약을 터무니없이 많이 쓴 것이 아니라면 해당 제품을 섭취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 일대 다른 양식업자들도 농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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