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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려하고 더 강해졌다

입력
2014.03.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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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배우와 감독은 시작부터 격의 없이 농담을 던졌고 장난스러운 행동도 꺼리지 않았다. 웃고 떠들다 의미 없이 흘러간 시간은 아니었다. 진지한 질문을 유머로 넘기는 듯하면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3월 31일 오후 일본 도쿄 롯폰기의 한 호텔에서 만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주역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즐거운 현문현답의 시간을 안겼다.

4월 24일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의 속편이다. 1편과 달리 스파이더맨의 삶에 완전히 적응한 피터 파거(앤드류 가필드)가 연인 그웬(엠마 스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 예기치 않은 악당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일들로 이야기를 구성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한국에서만 485만3,123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관람했다.

전편에 이어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멜로영화 '500일의 썸머'(2009)로 두각을 나타낸 웹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이은 두 번째 액션영화다. 웹 감독은 "전편을 만들면서 액션을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배웠다"며 "이번엔 대규모 액션을 좀 더 의식적으로 보여주며 거대한 스펙터클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적 원작 만화를 읽었을 때 느꼈던 신비함과 환상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할리우드 샛별로 뜬 앤드류 가필드는 "빼빼 마른 스파이더맨과 체형이 비슷한 리샤오룽(李小龍)을 모델로 삼아 연기했다"며 "몸이 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체지방을 3, 4%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든 서울이든 런던이든 고층 빌딩이 있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스파이더맨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엠마 스톤은 "그웬은 세상의 영웅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고 있고 그녀 스스로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약학을 전공하기에 그녀를 존경한다"며 역할에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스톤과 가필드는 영화 밖에서도 2년 넘게 연인으로 지내온 사이로 이날 서로의 얼굴에서 거의 눈을 떼지 못했다. 질문을 받는 동안 가필드가 짓궂은 얼굴로 슬쩍 상의를 들춰 몸을 보여주자 스톤은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짓다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농담을 던지며 이들의 사랑 놀이에 끼어든 제이미 폭스는 영화에서 전기 사고로 초능력을 지니게 된 악당 일렉트로를 연기하며 출연진에 무게를 더한다. 대형 상업영화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그는 "영화는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예산도 많고 에너지도 넘치며 아이들이 좋아할 시간 죽이기 영화"라면서 "배우로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에 그웬이 한국 음식점을 피터에게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웹 감독은 "한국 관객을 겨냥한 설정이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 있기 때문에 집어넣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가 "불고기 등 한국음식은 언제나 다이어트 생각 않고 배 터지도록 먹고 싶다"고 말할 때 폭스는 "솔 푸드~(영혼의 음식)"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웹 감독은 "후반 작업 중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엔딩 크레딧에 한국 노래를 삽입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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