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패 뒤 3연승의 대반전을 이끌어 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공격적 재능을 폭발시킨 이명주(24)의 맹활약에 힘입어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초반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포항은 31일 현재 4위(3승2패ㆍ승점 9)로 올라섰다. 선두는 4승1패(승점 12)를 기록 중인 울산 현대다.
2012시즌 K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명주는 지난해 포항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김신욱(울산), 하대성(베이징)과 함께 2013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을 차지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이명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황진성이 빠진 뒤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다. 공격 라인의 고무열, 김승대 등을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게 되자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명주에게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했다. 실제로 겨울 전지훈련에서도 이명주를 중심으로 전술을 완성했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포항은 ‘이명주 효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명주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공격수 김승대를 선발로 투입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명주는 이번 시즌 리그 5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활약하면서 2골 4도움을 올렸고, 김승대도 5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주의 진가는 위기의 순간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팀이 2연패에 빠졌던 지난 22일 K리그 3라운드 수원과의 경기(2-1 승)에서 후반 종료 직전 유창현에게 결정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줘 올 시즌 첫 승을 이끌어냈다. 나흘 뒤 K리그 1강으로 꼽히는 전북전(3-1 승)에서는 1-1로 맞서던 후반 16분 환상적인 개인 돌파로 수비수를 벗겨 낸 뒤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또 상주와 난타전을 벌인 지난 29일 5라운드 경기에서도 킬러 패스 2방으로 4-2 대승을 견인했다. 최근 포항이 3연승을 거두는 기간 동안 1골 4도움으로 황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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