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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강경 선회… 회장 뺀 새 비대위로 '원격 의료' 재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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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강경 선회… 회장 뺀 새 비대위로 '원격 의료' 재협의

입력
2014.03.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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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협의한 '원격의료 시범사업' 수용을 다시 논의하기로 하는 등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의협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다음달 15일까지 30명 내외로 비대위를 구성해 정부와 협상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새로운 비대위는 노환규 의협 회장을 배제하고 시도의사회, 직역별 대표가 참여한다.

이날 임시총회에선 노 회장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원격의료에 대해 '원칙적 반대'가 아닌 '선 시범사업 후 입법'을 받아들이고, 의료계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었다. 이날 개원의 대의원으로 참석한 좌훈정씨는 "지난해 4월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원격의료는 (전면) 저지하겠다고 의결했었다"며 원격의료 시범사업 합의에 반발했다. 노 회장은 "시범사업은 원격의료 도입을 저지하기 위한 반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원격의료가 시행될 것이라는 회원들의 불안감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의협 감사단은 노 회장이 1차 의료발전협의회의 협상 결과를 뒤집고 투쟁위원회를 자신의 측근으로만 꾸렸다는 점, 노 회장이 페이스북이나 언론 등에 경솔한 발언을 자주 해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노 회장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총파업 유보 철회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집단휴진이 당장 재개될 일은 없어졌지만, 새 비대위가 원격의료 시범사업 거부를 검토함에 따라 의정 협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마저 비치게 됐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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