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 황태민과장이 시각장애인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76년. 같은 동네에 맹인학교에 다니는 중증 시각장애인이 이사를 오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이어 1984년 시각장애인과 정상인들로 구성된 '하얀마음회'에 가입해 시각장애인 걷기대회, 경로 야유회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힘썼다.
1994년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지부에 입사해 현재 부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등반, 해양레포츠 체험 행사 등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써왔다. 특히 서울 경기권에 치중된 시각장애인 스포츠대회를 지역으로 확산시켜 지난해 시각장애인종합대회(축구, 실내조정, 쇼다운)를 부산에 유치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 길을 걸어 온 황 과장이 큰 위안을 받고 앞으로 더욱 시각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사회복지사의 날(3월 30일)을 맞아 31일 오후 3시30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제2회 세정사회복지사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세정나눔재단(이사장 박순호)이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이 상의 올해 수상자는 시설장(1명), 공공(2명), 민간(7명) 등 3개 부문에 걸쳐 총 10명이다. 시설장에는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 조성혜 관장이 선정됐으며 공공부문에서는 사상구청 복지정책과 고순생 계장과 부산시청 사회복지과 김정대 주무관이, 민간부문에는 황 과장과 알로이시오힐링센터 김영수 사무국장,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 김정자 기획실장, 금정구 종합사회복지관 박유현 과장, 양정재가노인복지센터 이승희 대리,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이윤미 팀장, 사직종합사회복지관 정지희 과장 등이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각각 500만원 상당의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황 과장은 "이번 수상이 더욱 값지고 의미 있도록 앞으로도 사회복지사로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나눔을 실천하며 복지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순호 세정나눔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위해 애쓰는 사회복지사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라며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역할을 다해온 이 시대의 모든 사회복지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세정사회복지사 대상'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숭고한 봉사정신을 갖고 헌신 중인 사회복지사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제정됐다.
부산에 본사를 둔 국내 대표 패션 전문기업인 세정은 기업의 사회 공헌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1년 5월 330억을 출현, '행복한 나눔, 따뜻한 세상'이라는 기치 아래 세정나눔재단을 출범했다. 이 재단은 지난 1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되는 고교생과 대학생 30명을 경제·사회·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추천 받아 장학금 3,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전개해 감동을 주고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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