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관광 1번지인 중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환자 의료기관이 육성되고, 남산 성곽길 등은 의료관광 연계 명소로 거듭난다.
중구는 28일 열린 중소기업청지역특구위원회에서 ‘서울 중구 해피 메디컬 투어리즘 특구 계획’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소기업청 고시 절차를 거쳐 명동, 소공동, 회현동, 을지로동, 신당동 일대 56만3,867㎡가 의료관광특구로 개발된다.
중구에 따르면 이번 특구 개발에는 314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17년까지 ▦의료관광기반 조성 ▦의료관광 마케팅 ▦의료관광식품 개발 보급 ▦의료관광 네트워크 등 4개 분야 11개 사업이 추진된다.
먼저 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의료기관 간판에 외국어를 병기하고 의료관광상품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의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관광지원센터, 의료관광 부스 설치 등에 대한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의료관광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고 의료관광 지도,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관광과 치료를 접목한 의료관광 상품도 마련한다. 관내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고급숙박형, 선택치료형, 한방형, 스킨케어형, 여성전문형 등 특화된 상품들을 개발하고, 충무아트홀에서는 의료관광객들을 위해 특색 있는 공연도 준비한다. 남산 성곽길, 광희문, 서애 유성룡 고택터 등은 의료관광연계 명소로 개발된다.
아울러 의료법에 관한 특례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의료법인 민간 특화사업자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중구 관내 의료기관은 총 515개이며, 이중 외국인 환자 진료 등록병원은 전체의 15%인 79개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중구가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8,523명으로 서울시가 유치한 9만9,422명의 9%에 해당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의료관광특구 사업이 진행되면 2017년까지 5만명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찾아와 2,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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