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 A씨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돕고 싶었지만 마땅한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삼성증권 기부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제대로 된 기부를 하게 됐다. A씨가 기부한 60억원대 토지를 바탕으로 경기지역 저소득층 청소년 생활비와 학비, 복지시설 확충 등을 지원하는 복지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재단은 매년 2억원 가량의 임대수익으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A씨는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삼성증권에서 재단 설립에 대한 절차와 실무적인 부분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기부컨설팅 서비스는 2010년 시작됐다. 증권사를 찾은 고객으로부터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이나 절차 등을 몰라 기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서비스는 맞춤형기부, 공익재단 설립, 유산기부 등 3종류로 나뉜다. 기부하기를 원하는 대상과 공익사업에 맞춰 가장 적합한 공익단체와 연결해주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절차 및 서류작성, 기본자산운영계획 등을 돕는다. 유산기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관련 절차 및 공증에 대한 세부 절차 등을 알려준다.
현재까지 서비스 이용건수는 45건. 삼성증권 관계자는 "부의 사회 환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부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꾸준한 기부를 통해 기부금이 1억원 이상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속한 고객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직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부캠페인에 대한 호응도 뜨겁다. 삼성증권은 공익재단인 '함께하는재단'과 공동으로 봄맞이 기부캠페인을 다음달 11일까지 진행한다. 임직원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재단에 기부하면 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 전국 매장 9곳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수익금은 장애인과 탈북자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꾸준하다. 삼성증권은 사내에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나누미(美)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기부금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의 후원금을 내는 매칭그랜트 제도로 꾸려진다. 지난해 3억4,000만원을 모아 사회공헌활동비로 사용했다.
또 임직원 3,000여명은 123개의 봉사팀을 조직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대상으로 매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1995년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매년 1,600회에 걸쳐 독거노인 지원과 소년소녀가장 초청행사 등을 한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고, 먼 곳에서 1박 이상의 봉사활동을 할 경우 유급휴가로 처리된다. 또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사회공헌 사례를 공유하고 창립기념일에는 우수사회공헌자에 대한 시상을 마련해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지역사회와도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역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농촌자매결연'을 통해 농가 일손 돕기, 농촌 체험 활동, 농산물 구매 등의 상생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은 전국 9개 마을과 결연을 맺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예컨대 한가위 직거래장터를 통해 농산물 구매를 촉진하고, 이웃사랑 캠페인이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어 임직원 가족들도 참여해 일손을 돕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회의 관심이 채 닿지 않는 곳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05년 시작된 청소년 대상 경제증권교실은 금융회사 특징을 살린 사회공헌사업이다. 삼성증권 임직원들은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등에서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경제관련 교육을 해준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소비, 투자, 저축 등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경제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신청이 쇄도하면서 2009년부터는 대학생봉사단 '야호(YAHO)'를 창설해 대학생들에게도 봉사활동 기회를 주고 있다. 매년 200여명의 대학생이 전국 경제교육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월 2회 이상 경제교육 봉사에 동참한다. 지난해 YAHO 단원으로 활동한 대학생 송현준씨는 "1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참된 교육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일에는 서울 동작구 동작이수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교 4~6학년생 11명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경제는 왜 배워야 할까요' '부모님이 벌어오시는 돈, 어디에 지출하나요' '내가 저축한 돈은 어디로 가나요' 등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경제를 설명해줬다. 삼성증권은 젊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 수업 호응도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2012년 9월에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꿈마루'를 서울 노원구 월계종합사회복지관 내에 마련하고, 지역 내 중학생들의 학습과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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