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이 출범 일주일 만에 거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격은 시중금값보다 싸게 형성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 출범(24일) 후 첫 주 거래량은 총 1만8,102g으로 하루 평균 거래된 금이 4㎏에 못 미쳤다. 개장 첫날 금 5.9㎏이 거래됐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4.1㎏ (25일), 3.1㎏(26일), 2.1㎏ (27일) 등으로 줄었다. 대형 귀금속 수입업체 한 곳의 금 거래량이 하루 평균 30~50㎏이란 점을 감안하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반면 가격은 시중금값에 비해 떨어졌다. 28일 금 시장에서 금값은 g당 4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국제 금시세(g당 4만4,597원)보다 0.8%(353원) 높은 수준이지만 수수료와 세금 등을 포함해 고객이 1㎏짜리 골드바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가격은 시중보다 더 싸진다. 예컨대 금 시장에서 골드바(1㎏)를 구매하면 최종가격은 4,979만9,503원인데, 일반 대형 귀금속상가에서 사면 5,134만9,000원으로 154만원(3.02%)정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은행 골드뱅킹에서도 수수료와 세금을 더하면 모두 5,143만2,196원으로 금 시장보다 3.17% 더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금 시장의 가격은 금을 사려는 개인에게는 매력적일지 몰라도 도매가격에 거래하는 사업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며 "금 거래 양성화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