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처럼 피부에 붙여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전자장치의 기반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입자연구단 김대형 교수(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팀이 나노미터(㎚ㆍ1㎚=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이용해 구부러지고 늘어나면서 생체신호 측정과 분석, 약물 전달이 가능한 의료용 전자패치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기술전문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2011년 ‘35세 이하의 세상을 바꿀 위대한 과학자 35인’에 포함시켰던 김 교수는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활용하면 원격의료 등의 새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이번 기술을 소개했다.
실리콘이나 유리 재질의 단단한 기판 위에 만드는 일반적인 전자소자와 달리 이번 전자소자는 산화물, 금속 나노박막, 나노입자 등을 조합해 얇고 가벼우며 피부에 붙여 늘이거나 구부러져도 성능이 유지되도록 제작됐다. 내부에는 운동장애를 진단하는 센서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약물을 방출하는 전자히터 등이 들어 있다. 움직임의 패턴을 상시 측정, 저장, 분석한 정보로 얻은 진단 결과에 따라 피부에 투여하는 약물의 양이 조절된다. 파킨슨병이나 수전증, 간질 등 환자의 운동 데이터가 있어야 진단할 수 있는 병에 적합하다.
연구팀은 기존 반도체 공정을 변형한 기술이라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용화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31일자에 실렸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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