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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난 김진, 첫 백두장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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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난 김진, 첫 백두장사 등극

입력
2014.03.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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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백두급 최강자인 이슬기(27ㆍ현대삼호중공업)와 정경진(27ㆍ창원시청)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신예 김진(25ㆍ증평군청)이 처음으로 꽃가마를 탔다.

김진은 30일 충북 보은의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4 보은장사씨름대회 마지막 날 백두장사(150㎏ 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이재혁(24ㆍ울산동구청)을 3-0으로 누르고 장사 가운을 입었다. 지난해 6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증평군청에 입단한 김진은 황소 트로피와 경기력 향상 지원금 2,000만원을 받았다. 또 2006년 이후 8년 만에 소속 팀에 값진 장사 타이틀을 안겼다.

김진은 8강에서 김민성(구미시청)을 2-1로 따돌린 뒤 4강에서는 윤정수(동작구청)를 제치고 올라온 정창조(현대삼호중공업)를 2-0으로 가뿐히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김진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첫 판에 이재혁을 밭다리로 제압해 기선을 잡고 나머지 판에서도 들배지기와 밭다리를 성공해 3-0으로 마무리 했다.

김진은 경기 후 “백두장사가 확정되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군 제대 후 씨름을 할까 말까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그 동안의 고생을 이번에 다 털어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욕심을 내기 보다는 부상 없이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열린 한라장사(110㎏ 이하) 결정전에서는 박병훈(26ㆍ현대삼호중공업)이 윤성민(연수구청)을 3-1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영남대 시절 역사급(105㎏ 이하) 최강자로 군림하던 박병훈은 2012년 실업 무대에 등장한 뒤 이주용(수원시청), 김기태(현대코끼리) 등 선배들에 밀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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