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또 한번 중책을 맡았다. 호주 개막전 2선발로 나간 데 이어 미국 본토 개막전에 출격한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등 부상으로 30일(이하 한국시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돈 매팅리(53) 감독은 망설임 없이 류현진을 택했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9시5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 네 차례 나가 1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지난 23일 호주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 2연전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경기부터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주루 도중 오른 엄지 발톱이 들리는 부상으로 등판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듯 했지만 29일 30개의 불펜 피칭을 무난히 소화하는 등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서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호주에서도 잘 던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이후 다음달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까지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30일“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는 4월9일부터 뛸 수 있다”며 “2일과 3일 샌디에이고전은 잭 그레인키(31)와 댄 하렌(34)이 선발로 나서고, 류현진은 5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소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6.1이닝 8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샌디에이고는 기동력이 뛰어난 팀이다. 지난해 팀 도루 118개를 성공해 30개 구단 가운데 5위에 올랐다.
가장 경계할 선수는 톱 타자 에베스 카브레라(28)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전 징계를 받고도 95경기에서 3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카브레라는 징계 기간 중이었다. 이외에도 윌 배너블(32), 크리스 데놀피아(34) 등 발 빠른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배너블은 지난해 SK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던 맥스 배너블(57)의 아들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오른손 앤드류 캐시너(28)다.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캐시너는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면서 지난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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