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정규 11집 앨범 를 발표하며 활동에 나선다. 2010년 5월 10집 이후 4년 만의 기지개. 4년간 공백이 무색할 만큼 데뷔 25년차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의 내공을 고스란히 11집에 담았다.
이승환은 이 앨범을 위해 3년 동안 1,820시간을 투자했다. 녹음 비용만 4억에 달할 정도.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팝재즈 가수 바우터 하멜이 함께 했고, 유성은, 러쉬 등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미국 로펌에서 일하는 이소은도 극비 귀국해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했다. 시인 도정환은 그를 위해 생애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했다. 11집을 대하는 이승환의 열정과 땀방울을 가늠할 수 있다.
은 팬들의 귀와 마음을 봄빛으로 물들였다. 26일 발매된 는 당일 교보문고 핫트랙스 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정식 발매 전 예약 판매만으로 1위에 올랐다. 발매 첫날 온라인 차트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엠넷,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멜론 등 대부분의 차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환은 “이 앨범을 만들고 난 후에는 후회가 전혀 남지 않았다. 할 만큼, 쏟을 만큼 모든 걸 쏟아 냈기에 아쉬움이 없었다. 그 어느 앨범보다 대중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억 팔이는 없다! 변화와 시도로 대중과 소통
복고 열풍이 한창인 요즘, 25년차 내공을 지닌 이승환에겐 만만해 보일 수 있는 시장일 터다. 하지만 이승환은 ‘이승환 스타일’에 안주하기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젊은 가수들과의 협업과 장르 및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음악적인 변주를 시도했다.
이승환은 “11집을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비장한 마음이 들었다. 추억팔이에 의지해 활동하는 건 불행한 가수라고 생각한다.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서 창의력과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싱글과 미니 앨범이 주를 이루는 가요계. 그는 시대에 역행하듯 11집을 두 장의 CD로 발매했다. 전편에서만 총 5편에 달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 그의 시도와 변화를 담기엔 CD 한 장은 작았던 것.
이승환은 “전편은 록 장르를 빼고 편안한 음악을 수록해 한 번에 쭉 들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팬들의 요구를 다소 반영한 앨범이다. 후편에는 다소 실험적인 곡을 담았다. 앨범 두 장에 20대부터 40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KBS 무대도 나가고 젊은이를 위한 페스티벌 무대에도 설 수 있도록 넓은 스펙트럼을 담았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는 2년 전 만든 곡. 공연의 단골 레퍼토리였던 이 곡은 재즈적인 요소를 더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다듬어졌다. 이승환 특유의 센스 있고 사랑스러운 노랫말과 편안한 멜로디,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녹음 엔지니어들의 단단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이 담겼다.
이승환은 “타이틀곡은 대중적인 느낌의 노래다. 아이돌 그룹 멤버인 용준형을 뮤직비디오 배우로 기용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모색했다. 끝까지 애를 태웠던 곡인데 잘 나오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운드 장인, 보컬리스트로서 존재감 높이다
데뷔 25년 차 대중가수 이승환. 음악에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고집쟁이로 유명하다. 1997년 그가 가수 최초로 세운 렌털 스튜디오는 지금까지도 국내 최고급 녹음 및 믹싱 설비를 갖춘 곳. 사운드에 대한 이승환의 열정은 여전하다. 이승환은 “25주년이라고 특별할 건 없다. 단 사명감은 분명히 있다. 후배 음악인들이 내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가수로서 선배로서 사운드의 장인이 되고 싶다. 그 부분에서만큼은 물러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11집은 마스터링 작업만 6번을 반복할 정도다.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그의 열정과 과감한 투자가 지금의 이승환은 있게 한 것이 사실. 이승환은 11집을 작업하며 가장 완벽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뿐 아니라 보컬리스트로서의 존재감도 높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편곡, 악기 배치 등 사운드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보컬리스트로서 이승환을 드러내는 일이다. 내 소리가 퇴화하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열심히 녹음 작업을 했다. 한번에 10시간을 내리 작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녹음실로 출근하며 충실하게 작업했다. 그런 노력이 대중에게 충분히 닿았으면 좋겠다.”
문미영기자 ㆍ사진=드림팩토리 제공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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