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지역 일부 주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지역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당진시 신평면과 삽교호 관광지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고 박정희 대통령 추모회’는 최근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까지 삽교호 관광지 일대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는 시민과 단체로부터 10억원을 모금해 내년까지 높이 5㎙의 동상을 건립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회는 삽교호 관광지 주변 농민과 상인 등 주민 수십여 명이 1994년 결성한 단체로, 방조제를 건설한 박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매년 삽교호 일대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추진위는 동상 건립에 필요한 부지와 비용 일부는 당진시의 지원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삽교천 방조제를 건설해 농업용수 공급과 교통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당진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 동상 건립의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지역과 나라를 발전시킨 공이 있다면 어떠한 과오도 모두 덮어주고 동상을 세워줘야 하는가”라며 “동상 건립은 당진시민을 우롱하는 치욕적인 행위인 만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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