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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류에 인터넷을" 페북 vs 구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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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류에 인터넷을" 페북 vs 구글 경쟁

입력
2014.03.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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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IT서비스업체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최종 목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구상 모든 인류가 인터넷을 쓰는, 전 세계인이 네티즌이 되는 세상 즉 '월드 인터넷'이다.

현재는 70억 세계 인구 가운데 약 3분의 1인 25억명 가량만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상태. 하지만 아프리카 중남미 등 오지나 저개발국가에도 인터넷을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글은 풍선을, 페이스북은 무인항공기(드론)를 선택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터넷오알지(internet.org)'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기구인 '커넥티비티랩(Connectivity Lab)'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오알지는 인공위성과 드론을 띄워 지구상 구석구석까지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즉 지리적으로 혹은 경제적 여건상 인터넷망을 설치하기 힘든 곳에 일종의 무선 인터넷접속장치 역할을 하는 인공위성과 드론을 띄워 놓고, 현지 주민들이 컴퓨터나 휴대폰 등 IT기기를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터넷오알지 프로젝트에는 페이스북 외에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퀄컴, 오페라, 미디어텍 등 6개 글로벌 IT업체가 동참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기구인 커넥티비티랩에는 페이스북외에 영국의 드론개발업체 아산트라, 미 정부기구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와 에임스리서치센터, 미 국립광학천문대까지 참여한다. 저커버그는 "인터넷 접속이 힘든 오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위성과 드론으로 인터넷 접속신호를 송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제약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매우 흥분되고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인터넷오알지의 시범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필리핀과 파라과이에서 현지 이동통신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무선인터넷을 보급한 결과 현지주민 300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NASA와 드론 개발업체 제피르의 연구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조만간 미 드론개발업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날개에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해 별도 동력 없이 태양광 만으로 5년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솔라라60'드론을 개발했다. 페이스북은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면 아프리카에 1,000대의 솔라라60을 띄워서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구글

구글도 '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월드 인터넷을 추진하지만 페이스북과는 방식이 다르다. 구글이 선택한 매개체는 풍선이다.

태양열로 작동하는 직경 15㎙ 크기의 커다란 풍선에 무선 인터넷 접속장치를 부착, 지상 20㎞ 상공인 성층권에 띄워 놓는다는 계획이다. 풍선은 상공의 기류를 타고 지구를 돌면서 지상의 주택 빌딩 등에 설치된 안테나와 무선 인터넷신호를 주고 받는다. 이렇게 띄운 풍선들이 촘촘하게 하늘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구를 돌면서 인류에게 무선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것이 룬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구글은 지난해 6월 뉴질랜드에서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이처럼 구글과 페이스북이 월드 인터넷에 집중하는 데에는 단지 인류에게 무상으로 인터넷 접속기회를 주자는 '자선'적 의미만 있는 건 아니다. 인터넷의 확대는, 인터넷 기반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에겐 곧 시장의 확대이기 때문이다. 전 지구인이 네티즌이 되면 페이스북 가입자, 구글 검색이용자 모두 늘어나게 되는 이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월드인터넷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 기술 못지 않게 필요한 건 '신뢰'라고 입을 모은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저커버그CEO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청중지를 요청했던 것도 결국은 인터넷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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