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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 역시 재테크 귀재… 불황에도 10명 중 6명은 곳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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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 역시 재테크 귀재… 불황에도 10명 중 6명은 곳간 불렸다

입력
2014.03.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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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ㆍ월세 대란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 가계는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지만 지난해 고위공직자들 10명 중 6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4.1% 하락해 많은 서민들이 '하우스 푸어'로 전락했으나, 고위공직자들은 개별 공시지가(3.41%)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2.5%) 상승, 급여 저축액 증가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ㆍ대법원ㆍ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재산을 신고한 국회의원, 법관, 고위공무원 등 2,335명 중 60.9%인 1,423명이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었다. 또 500억원 이상 자산가 국회의원 4명을 제외한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약 13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190명이 증식

19대 국회의원 295명 중 190명(64.4%)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재산을 신고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78명(26.4%)에 달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은 정당별로 새누리당 48명, 새정치민주연합 29명, 정의당 1명 순이었다.

새누리당의 정몽준(2조430억원) 김세연(985억원) 박덕흠(539억원)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1,569억원) 의원 등 500억원 이상 자산가를 제외한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18억686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몽준 의원은 재산 총액과 재산 증가폭에서 압도적 1위였다. 정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주식으로만 1년 새 1,156억여원을 버는 등 재산 총액이 1,181억3,806만원 늘었다.

전체 재산 2위인 안철수 의원은 안랩 주가가 떨어진 탓에 재산이 261억818만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은 -7억5,460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고, 성 의원을 포함해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4명이었다.

박 대통령, 예금 등 늘어 28억원

박근혜 정부 첫 해 각료들은 대부분 재테크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을 제외하고 13명 모두 지난해보다 재산이 줄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4억3,247만원, 3억7,452만원 줄어 장관들 중 재산 감소 1,2위를 차지했다.

행정부ㆍ지방자치단체 고위공직자 1,868명 중 재산 증가자는 62%(1,152명)였으며,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2,800만원 늘었다. 행정부 재산 총액 1위인 전혜경(329억1,906만원) 국립농업과학원장이 공개 대상에 포함되면서 평균 재산 증가폭이 커졌다. 전 원장의 재산을 빼면 행정부 고위공직자 평균 자산 증가액은 1,100만원이다.

최호정 서울시의원은 60억735만원이 증가한 80억3,197만원을 신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고위공직자를 통틀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부친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재산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세 등 예금액이 늘어 1년 만에 2억7,497만원 증가한 28억3,358만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18억7,979만원을 신고했다.

최상열 법원장 4년째 1위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 144명의 평균 재산은 20억389만원으로 국회의원, 행정부 고위 공무원(11억9,800만원)보다 많았다. 법관, 헌법재판관, 법무ㆍ검찰직 등 법조계 재산 상위 10위 가운데 김경수 부산고검장(63억1,607만원ㆍ6위)을 제외한 9명이 모두 고위 법관이었다. 법관 4명 중 3명(75%)이 재산을 늘린 반면 전체 법조계 재산 신고 대상자 202명의 평균재산은 1,000만원 감소했다.

최상열 울산지방법원장은 136억9,000만원을 신고해 4년째 법조계 재산 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각각 35억4,100만원과 12억4,922만원을 신고했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13명의 평균 재산은 19억8,000만원으로, 헌법재판관(평균 17억900만원)보다 많았다.

오광수 대구지검장은 지난해 2억3,993만원에서 채무 변제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재산이 감소해 212만원을 신고, 가장 재산이 적은 법조계 고위공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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