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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버스' 추돌 전까지 지그재그 운전… 행인 피하려 운전대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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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버스' 추돌 전까지 지그재그 운전… 행인 피하려 운전대 돌려

입력
2014.03.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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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대로 버스 추돌사고 당시 운전기사의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운전자가 정차한 버스를 추돌하기 전까지 지그재그로 운전했으며 행인을 피하려 운전대를 돌리는 장면도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기사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났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송파경찰서가 28일 공개한 2분 1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3318번 운전기사 염모(59)씨는 택시를 들이받는 4중 추돌사고를 낸 뒤 입술을 깨물며 운전대를 틀어 차선을 변경했다. 그 뒤 백미러를 두 번 쳐다보는 듯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서 잠실역 사거리에서 노선을 벗어나 급히 우회전하기까지 6차로에서 2차로까지 급격히 차선변경을 하고 지그재그로 운전했다. 횡단보도를 걷는 행인을 피하기도 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 직후 승객 오모(21)씨는 염씨 곁에 다가가 버스를 세울 것을 요구하며 기사의 오른팔까지 잡았지만 염씨는 멈추지 않고 달리다가 송파구청 사거리 4차로에서 정차 중이던 30-1번 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영상을 복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차 추돌 5초 전 영상 복구에는 실패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1차 사고 이전 사고버스에 대한 결함은 없고, 2차 사고 전까지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의 결함 여부는 조사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당일 13시간 20분을 운전한 염씨가 과로와 피로 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이 확인됐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염씨가 1차 사고 20분 전부터 졸음운전을 하며 2회 신호위반을 했고, 버스정류장이 아닌 택시정류장으로 이동하다 사고 직전 놀라면서 1차 사고를 냈다고 봤다. 또 1차 사고 당시 버스 속도는 시속 23㎞였지만 이후 버스가 점점 가속해 564m를 가다 우회전하며 펜스를 충돌했고, 다시 가속하며 574m를 가다 버스를 추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운전자 염씨의 과로ㆍ졸음 운전에 대한 송파운수 관계자의 관리 소홀 책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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