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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 현대캐피탈 챔프전 서전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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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 현대캐피탈 챔프전 서전 장식

입력
2014.03.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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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아가메즈(29)가 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이 문성민(29), 송준호(23) ‘좌우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 3-0(25-20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88.9%.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뒤 9차례 챔프전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8번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0-7로 앞선 가운데 아가메즈가 블로킹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레오의 발을 밟아 왼 발목이 돌아가면서 코트 밖으로 실려 나갔다. 정규리그에서 공격 점유율이 50%에 가까웠던 아가메즈가 빠지자 현대캐피탈 벤치에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김호철(59) 감독은 아가메즈 대신 송준호를 라이트로 배치, 자리를 메웠다. 송준호의 교체 투입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삼성화재가 유리할 것이라는 압도적인 예상과 달리 송준호는 레프트 문성민과 함께 알토란 같은 공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세트 중반까지 16-13으로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을 앞세운 삼성화재에 20-19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흐름을 빼앗길 수 있는 순간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문성민이 시간차 공격을 터트린 데 이어 상대 유광우의 세트 오버넷 범실 등을 묶어 점수를 23-20으로 벌렸다. 이어 레오의 백어택과 고희진의 속공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 세트를 선취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무서웠다. 2세트 들어 송준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2세트 팀 공격의 절반(점유율 50%)을 책임지면서 5득점을 뽑아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마저 24-22에서 문성민이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면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 문성민이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19득점(공격 성공률 60%)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송준호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25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1개나 범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 감독은 “아가메즈의 부상이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문성민은 “아가메즈가 다치면서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는데 상대가 먼저 무너졌고 (우리팀이)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아가메즈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김 감독은 “현재로선 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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