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프로야구 개막전에는 각종 진기록이 쏟아졌다. 선수들이 겨우내 흘렸던 땀방울의 결정체가 팬들의 함성소리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영글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역시 시원한 한 방에 있다.
두산은 지난해 개막전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개막전 만루홈런은 '이름표'를 달리하며 지난해까지 통산 10개가 터졌다. 끝내기 홈런은 두 차례. 1982년 MBC 이종도의 극적인 만루 홈런과 2008년 SK 정상호의 대타 홈런이다.
개막전 최다 홈런포(7개)의 주인공은 한대화 KIA 코치다. 현역 선수론 김동주(두산)가 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로선 OB 베어스(현 두산)에서 활약한 장호연이 단연 눈에 띈다. 장호연은 1983년 개막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신인선수 최초로 완봉승을 거뒀고, 1988년 개막전에는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6년 연속 선발로 등판하는 등 개막전 최다 9차례 선발 등판해 6승2패를 기록, 명실공히 '개막전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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