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하순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국빈 자격으로 2박3일간 체류하는 방안을 미일 양국이 최종 조율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대우를 위해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의 접견, 왕실 만찬 참석 등이 필수적이라며 체류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당초 이런 방안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이외에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차례로 방문해야 해 일정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지난 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 미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 국빈 대우를 계기로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향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18년만의 일본 국빈방문이 된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일 중 아베 총리와 회담서 우크라이나 정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한을 둘러싼 일본인 납치, 핵미사일 문제, 한미일 공조, 오키나와 미군기지 부담 경감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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