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정치라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혜성 같은 삶을 살다간 10월 혁명의 기수 레온 트로츠키.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교수인 저자가 , 전기에 이어 러시아 혁명가 3부작의 최종편으로 내놓은 방대한 분량의 트로츠키 전기이다. 저자는 트로츠키와 그의 추종자들이 빚어낸, 흠 없이 순결한 혁명가라는 신화화된 이미지를 걷어냈다. 혁명 투사이자 사상가로 천재적인 업적을 쌓았던 그이지만, 인간으로서 맨 얼굴은 과오와 모순을 적잖이 담고 있었다. 책은 그동안 여러 트로츠키 전기에서 놓쳤던 이러한 인간 트로츠키를 두드러지게 그려냈다.
일국사회주의에 반대하는 트로츠키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쓴 유일한 트로츠키 전기로 2009년 첫 출간부터 사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40년 넘게 사회주의 혁명의 대의를 위해 싸웠던 그가 남긴 유언은 "인생은 아름답다"였다. 아름답다고 스스로 평한 그의 삶은 레닌과 스탈린 사이에서 밀고 당긴 힘겨운 내적 투쟁의 연속이기도 했다. 투사로서의 트로츠키뿐 아니라 탁월한 문장력을 지닌 저술가의 모습도 상세히 담아냈다. 양현수 옮김ㆍ교양인ㆍ972쪽ㆍ4만7,000원.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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