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2014 시즌 프로야구가 2년 만에 700만 관중 재돌파를 노린다. 6월 월드컵과 10월 인천아시안게임 ‘악재’로 잠시 시들 수 있는 야구 열기를 감안하면 ‘어게인 700만’ 관중 목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9개 구단의 정규시즌 목표 관객은 총 701만9,680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2,187명이다. 지난해 총 입장 관중 644만1,945명(경기당 평균 1만1,184명)보다 9% 상향 조정한 수치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2012년의 715만6,157명이다.
700만 관중 돌파 열쇠는 서울과 부산이 연고인‘빅 마켓’ 구단 LG와 두산, 롯데가 쥐고 있다. 지난 시즌 11년 만에 ‘가을 야구’ 한을 푼 LG는 9개 구단 통틀어 가장 많은 124만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LG는 128만9,297명을 동원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의 목표 관중은 115만명으로 LG의 뒤를 이었다.
6년 연속 100만 관중 동원에 실패한 롯데는 다시 올해 목표를 100만명으로 잡았다. 롯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성적 부진으로 77만731명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부산 팬들이 보내는 싸늘한 시선을 몸소 느낀 만큼 올 시즌은 공격적인 투자로 팀 전력을 강화해 구도의 야구 열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인천 야구의 자존심 SK도 올 시즌 100만 관중을 목표로 잡았다. 메이저리그 구장 부럽지 않은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라는 새 보금자리를 얻은 KIA는 역사적인 첫해 67만2,000명을 목표로 내세워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수에 도전한다. 실제 시범경기 동안 구름관중이 몰려와, 구단 관계자들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전구장을 메이저리그급 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한 한화 역시 지난해보다 21.5% 증가한 47만80명의 관중을 모으겠다는 각오다. 창단 두 번째 시즌을 맞은 NC는 지난해와 비슷한 53만7,600명, 넥센과 삼성은 각각 48만명과 47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구장마다 관람 편의와 선수단 부상 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으로 시범경기에서 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외국인 타자의 재등장과 자유계약선수(FA)의 대이동으로 전력이 평준화돼 볼 거리도 풍성하다.
한편 29일 개막전을 치르는 8개 구단은 28일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일찌감치 예고한 대로 잠실 두산-LG전은 더스틴 니퍼트(33ㆍ두산)과 김선우(37ㆍLG)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에서는 SK 김광현(26)-넥센 앤디 밴헤켄(35), 대구에서는 삼성 윤성환(33)-KIA 데니스 홀튼(35)이 나선다. 철저히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고 공식 발표 전까지 신경전을 펼친 롯데와 한화는 각각 송승준(34), 케일럽 클레이(24)를 내세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