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류감독님. 선수 시절 굵은 빗속에서, 뜨거운 더위 아래서 최고의 멋진 수비를 하던 당신 모습이 떠올랐고…때로는 낮은 소리로 힘들어하던 당신을 보며 나는 애틋해하고 가슴 조이기도…당신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 당신은 정말 행복한 감독님이 될 거예요.”
‘감독의 아내’가 편지를 썼다. 눈썰미 있는 팬이라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삼성을 선두에서 이끄는 류중일 감독의 부인 배태연씨가 남편에게 쓴 손 편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매일 전쟁과도 같은 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감독을 바라보는, 아내로서의 심정이 이 손 편지에 담겨있다.
삼성이 2014년 팬북을 발행했다. 특히 이번 팬북에는 삼성 구성원의 가족이 손 편지로 써서 보내온 따뜻한 힐링 레터가 실려있어 눈길을 모은다. 류중일 감독의 부인 배태연씨, 김태한 투수코치의 딸 민선양, 채태인의 부인 김잔디씨, 권 혁의 부인 안수혜씨, 이우선의 아내 김설희씨, 정 현의 형인 정 준씨 등이 편지를 썼다. 프로야구라는 특수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가족의 따뜻한 시선이 이 편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2014년 팬북은 구단의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Together, RE:Start!, BE Legend!’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또한 팬들을 위해 올 시즌 홈구장 입장권 할인쿠폰 10매(2만원 상당)가 수록됐다.
첫번째 ‘Together’ 섹션에는 함께여서 가능했던 통합 3연패의 주요 순간 화보, 삼성 팬들의 에세이, 선수단 가족이 보내온 손편지,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 인터뷰 등 내용이 담겨있다. 두번째 ‘RE:Start!’ 섹션에는 삼성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준비중인 이영욱(투수), 차화준, 서동환 등 이적생들의 이야기, 재활에서 돌아온 권오준과 권 혁의 스토리가 실려있다.
선수단 자체 설문도 진행했다. ‘거친 스포츠맨답지 않게 부드럽고 감성 충만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서 채태인이 7표로 1위에 올랐다. ‘무인도에 둘만 생존해야 한다면 꼭 데려가고 싶은 선수’를 묻자 김상수가 11표로 1위를 차지했다. ‘착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팀 내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는 당연하게도(?) 22표를 받은 박석민이었다. 이 밖에 흥미로운 질문의 결과를 팬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 ‘BE Legend!’ 섹션에는 향후 3년, 나아가 30년을 준비하는 류중일 감독과 송삼봉 단장의 대담이 소개됐으며, 지난 1월 론칭한 라이온즈의 BB 아크(Baseball Building Ark)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팬북은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재미있는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3월29일부터 삼성홈페이지(www.samsunglions.com) 쇼핑몰 및 대구구장과 잠실구장의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정가는 8,000원이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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