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62) GS칼텍스 감독은 IBK기업은행과의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앞두고 정대영(33), 한송이(30) 등 베테랑들에게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큰 경기를 치른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다”며 “위기의 순간 이들이 힘을 보태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고참들의 활약이 빛났다. GS칼텍스는 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42득점을 올린 베띠(27ㆍ도미니카)의 공격력도 빛났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토종 선수들의 경험이 돋보였다.
센터 정대영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2득점을 뽑아냈다. 유효 블로킹도 팀 내 가장 많은 7개를 기록하면서 상대 주포 박정아(21)의 날카로운 창을 무디게 만들었다.
정대영은 특히 파이널 세트에만 블로킹 2개를 잡아냈다. 초반 분위기가 중요했던 5세트 2-1 상황에서 카리나(29ㆍ푸에르토리코)의 공격을 막아냈고, 14-10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선구 감독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간이 부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던 한송이도 제 몫을 다해, 1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9득점을 기록했고 안정된 수비로 힘을 보탰다. 이날 19개의 디그를 올린 한송이는 역대 2번째로 포스트시즌 통산 디그 성공 500개(514개)를 달성했다. 이 감독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한송이에 대해 “서브리시브가 좋았고, 4세트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포인트를 따내 승기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송이는 “지고 있던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시켰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 공격력을 좀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참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우려가 많은데 단기전이기 때문에 체력보다 정신력 싸움이 될 것 같다.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팀은 29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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