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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독일 일정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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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독일 일정 스케치

입력
2014.03.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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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한독 정상회담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2000년 이후 다섯 차례 만난 인연 때문인지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은 여러 번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각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사회자를 자처하며 교통정리를 했다. 독일 순방 전에 몸살을 앓았던 박 대통령을 배려한 듯 했다. 메르켈 총리는 박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을라치면 먼저 “몇 가지 말씀 드리겠다”거나 “마지막 질문을 다시 정리해달라”면서 흐름을 조율했다. 양국 정상 모두가 주역인 기자회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례적인 모습이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박 대통령이 들고 있던 가방을 자신의 참모를 시켜 대신 들게 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도 맞장구쳤다. ‘대박’을 독일어로 ‘Glücksfall’이라고 표현했다. 요행, 행운, 횡재를 뜻하는 말이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담론이 유럽에서도 본격적으로 회자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청와대는 대박의 공식 영어표현으로 수지 맞는 일이라는 의미의‘보난자(bonanza)’를 사용하면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는 젊은층에 친숙한 ‘잭팟(jackpotㆍ거액의 상금)’이라는 용어를 혼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7일 오전에는 베를린을 떠나기 앞서 한스 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일의 주역 6명을 잇따라 만나 독일의 통일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겐셔 전 장관은 통일 독일의 첫 외교장관을 지낸 통일 주역이다. 통일 과정에서 이념보다는 실리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겐셔리즘’을 내세워 미국과 소련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갈등을 중재해 주변국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쇼이블레 장관은 통일조약을 성안하며 독일 통일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데메지에르 전 총리는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서 서독과의 통일 협상을 진두 지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총리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대박이란 말이 나의 느낌도 반영하고 있다"며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이라고 맞장구쳤다. 독일어 'Glucksfall'은 '요행' '행운' '우연' '횡재'를 뜻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론'을 처음 밝히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 대박이 될 수 있다"며 통일 담론 국제화에 불을 지핀 뒤 각국의 '대박'이란 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통일 대박론'이 대박을 떠트린 셈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대박'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국립국어원)이다. 박 대통령의 언급 뒤 '대박'으로 번역된 영어단어는 'bonanza'와 'jackpot', 'breakthrough' 등이 있다. 다보스포럼 당시 현장 동시통역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breakthrough'(돌파구)로 번역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니낸셜타임즈 등 일부 외신들은 대체로 잭팟(jackpot)이란 표현을 주로 썼다. 도박이나 복권에서 거액의 상금을 뜻하는 단어다. 그런데 지난 2월 방한, 박 대통령을 접견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통일 대박 구상은 매우 좋은 비전"이라고 평가했고, '대박'을 광맥 개발의 의미와 동시에 거대한 부의 원천, 즉 우리말로 노다지를 의미하는 'bonanza'(보난자)라고 했다. 청와대는 고민 끝에 공식적으로 표현할 자리에선 'bonanza'를, 젊은 층 등 일반 대중을 겨냥해서는 보다 친숙한 'jackpot'을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성장 동력(블루오션) 창출이라는 내용적 측면에 방점을 두면 일회성 또는 사행성이나 통일과정의 평가절하를 내포할 수 있는 'jackpot'보다는 'bonanza'가 더 적합하지만, 대중에게 호소력이 높은 단어를 보조용어로 사용하겠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총리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대박이란 말이 나의 느낌도 반영하고 있다"며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이라고 맞장구쳤다. 독일어 'Glucksfall'은 '요행' '행운' '우연' '횡재'를 뜻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론'을 처음 밝히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 대박이 될 수 있다"며 통일 담론 국제화에 불을 지핀 뒤 각국의 '대박'이란 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통일 대박론'이 대박을 떠트린 셈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대박'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국립국어원)이다. 박 대통령의 언급 뒤 '대박'으로 번역된 영어단어는 'bonanza'와 'jackpot', 'breakthrough' 등이 있다. 다보스포럼 당시 현장 동시통역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breakthrough'(돌파구)로 번역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니낸셜타임즈 등 일부 외신들은 대체로 잭팟(jackpot)이란 표현을 주로 썼다. 도박이나 복권에서 거액의 상금을 뜻하는 단어다. 그런데 지난 2월 방한, 박 대통령을 접견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통일 대박 구상은 매우 좋은 비전"이라고 평가했고, '대박'을 광맥 개발의 의미와 동시에 거대한 부의 원천, 즉 우리말로 노다지를 의미하는 'bonanza'(보난자)라고 했다. 청와대는 고민 끝에 공식적으로 표현할 자리에선 'bonanza'를, 젊은 층 등 일반 대중을 겨냥해서는 보다 친숙한 'jackpot'을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성장 동력(블루오션) 창출이라는 내용적 측면에 방점을 두면 일회성 또는 사행성이나 통일과정의 평가절하를 내포할 수 있는 'jackpot'보다는 'bonanza'가 더 적합하지만, 대중에게 호소력이 높은 단어를 보조용어로 사용하겠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연방총리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대박이란 말이 나의 느낌도 반영하고 있다"며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이라고 맞장구쳤다. 독일어 'Glucksfall'은 '요행' '행운' '우연' '횡재'를 뜻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론'을 처음 밝히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 대박이 될 수 있다"며 통일 담론 국제화에 불을 지핀 뒤 각국의 '대박'이란 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통일 대박론'이 대박을 떠트린 셈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대박'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국립국어원)이다. 박 대통령의 언급 뒤 '대박'으로 번역된 영어단어는 'bonanza'와 'jackpot', 'breakthrough' 등이 있다. 다보스포럼 당시 현장 동시통역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breakthrough'(돌파구)로 번역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니낸셜타임즈 등 일부 외신들은 대체로 잭팟(jackpot)이란 표현을 주로 썼다. 도박이나 복권에서 거액의 상금을 뜻하는 단어다. 그런데 지난 2월 방한, 박 대통령을 접견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통일 대박 구상은 매우 좋은 비전"이라고 평가했고, '대박'을 광맥 개발의 의미와 동시에 거대한 부의 원천, 즉 우리말로 노다지를 의미하는 'bonanza'(보난자)라고 했다. 청와대는 고민 끝에 공식적으로 표현할 자리에선 'bonanza'를, 젊은 층 등 일반 대중을 겨냥해서는 보다 친숙한 'jackpot'을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성장 동력(블루오션) 창출이라는 내용적 측면에 방점을 두면 일회성 또는 사행성이나 통일과정의 평가절하를 내포할 수 있는 'jackpot'보다는 'bonanza'가 더 적합하지만, 대중에게 호소력이 높은 단어를 보조용어로 사용하겠다는

베를린=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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