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속을 다졌다. 하지만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회의 내내 어색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다. 일부 최고위원은 "서먹서먹한 나머지 답답함을 느꼈다"고 토로해 화학적 결합까지의 거친 파고를 예고했다.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는 이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9명씩 지명한 최고위원 가운데 정균환 최고위원을 제외한 17명이 참석했다. 회의 시작 전 파랑색 점퍼로 상의를 갈아입은 최고위원들은 "지방선거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회의를 시작했다. 두 공동대표가 가운데 좌석을 차지하고 양편으로 나뉜 최고위원들이 서로 엇갈려 앉는 등 자리 배치에도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 이어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적을 가진 이들은 모두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특별히 통합을 주문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특히 당 운영과 현안을 둘러싸고 양측은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먼저 새정치연합 측이 원외 최고위원들에 대한 당직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일반 당원의 회의 참관, 비공개 회의 전환 시 근거 규정 신설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측 최고위원은 "정당 경험이 전무한 분도 아닌데 그런 문제를 제기하니 일부러 시비 거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답답해 했다.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측은 현장에서 들려오는 재검토 여론을 전달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새정치연합 측은 "왜 다 끝난 얘기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양측은 또 현행 18인 체제의 최고위 규모가 비대하다는 의견을 고려해 두 공동대표를 포함한 12명의 상임 최고위원을 구성해 통상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전체 최고위원회의는 중요한 협의사항이 있을 때만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할 선대위 체제는 물밑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 급이 전면에 나서는 용광로 선대위가 기본 골격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외부에서 신선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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