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자활사업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던 주민들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주고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였던 여성이 꾸준한 자활사업 참여 덕에 10여년만에 사단법인 이사장으로 변신한 사례도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복도시락 성남점의 강승임(51) 대표는 2003년 남편의 건강악화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됐다. 병든 남편에 열살 아들, 여덟살 딸까지 부양해야 했던 강 대표는 "딱 3년만 도움을 받자"는 심정으로 경기도에서 추진하던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급식사업단에서 일을 시작한 강 대표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6년 함께 일하던 동료 10명과 함께 자활기업 행복도시락 성남점을 창업했다. 창업 자금은 강 대표와 동료 10명이 3년 동안 급식사업단에서 일하며 적립한 기금 3억5,000만원으로 해결했다.
자활사업은 사업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받는 대신 수익금을 적립하게 돼 있다. 강 대표는 사업 시작 5년 만인 2011년 10월 보건복지부의 '자활명장'으로 선정됐고, 현재 사단법인 '우리'의 이사장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는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사업 등을 펼치는 단체다.
강 대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열심히 일한 결과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다"며 "자활 사업으로 어둡고 긴 터널을 쏜살같이 벗어나 밝은 햇살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활기업은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빈곤 탈출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로 구성원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3분의1 이상일 때 자활기업으로 인정받고, 국가ㆍ지방자치단체로부터 사업 우선 위탁, 생산품 우선 구매, 한시적 인건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현재 지역자활센터를 통해 518억원을 투입한 자활근로사업에 6,072명, 80억원을 투입한 희망리본사업에 2,58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또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3,725가구를 대상으로 한 희망키움통장사업을 운영해 자산형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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