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 '폭탄주 자격증 있는 이모', '폭탄주 달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고깃집 사장님으로 일반적인 폭탄주와는 다른 자신만의 폭탄주 제조기법과 함께 화려한 손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보기 위해 연예인과 외국인들까지 찾아올 만큼 손님이 증가했고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동영상을 통해 '서비스'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해보고, 우리 경제의 서비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다른 OECD 국가들처럼 서비스업이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져, 지난 해에는 우리나라 전체 GDP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 비중도 70%에 이르고 있다. 기업 활동에 있어서도 제조 부문보다 연구개발, 디자인, 컨설팅, 금융 등 서비스 분야의 부가가치 기여도가 커지면서 서비스업이 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은 미국의 50%, 일본의 70% 수준, 제조업 대비 44%에 불과하며, 서비스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 혁신이 필수적이다. 서비스 혁신은 서비스 산업 자체의 활성화뿐 아니라,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성장 정체 돌파를 위해서도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서비스 혁신을 위한 몇 가지 고려사항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첫째, 서비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서비스란 단어에서 '공짜''덤'을 먼저 떠올리게 되듯이 기업 입장에서도 서비스를 부담이 되는 비용으로 인식해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그간의 정부 정책 또한 제조업 위주로 추진됐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서비스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동영상 사례에서 보듯이 '고기'라는 상품에 '폭탄주 제조'라는 서비스를 더하니 폭발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둘째, 서비스혁신을 위해 연구개발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중 서비스 R&D의 비중은 정부R&D, 민간R&D 모두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정부와 민간 모두 서비스 혁신을 위해 서비스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 서비스업은 사람이 중요하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의 질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고 기술중심보다는 철저히 고객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고객의 수요에 기반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비스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이다. 그러나 제조업과 함께 우리 경제의 쌍끌이인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비스 분야의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서비스시장을 활성화하고 국제 서비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7대 유망서비스인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콘텐츠, 물류 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비스산업 강국을 위해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국민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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