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소득불균형 해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며 정국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고, 교황은 지난해 취임 이후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진보적 발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첫해 행보와 포용ㆍ평등의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회적 약자에 큰 관심이 있다는 점은 비슷하나 낙태, 동성결혼 등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한다. 오바마는 여성의 낙태 자유권과 동성결혼을 옹호하지만, 교황은 이를 금기시하는 가톨릭의 기본 교리를 존중한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낙태 문제를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낙태 숫자를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가톨릭교도들은 오바마의 재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핵심적인 공략 대상이다. 오바마는 기독교 신자지만 종교를 사적인 영역으로 두길 원해 2008년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교회에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