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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진 투혼… 역시 조성민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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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진 투혼… 역시 조성민다웠다

입력
2014.03.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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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성민(31)이 아쉬움 속에 2013~14 시즌을 마쳤다.

조성민은 26일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를 끝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다.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 6개월간 보여준 한국프로농구 최고 슈터 조성민의 폭발적인 슛 감각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조성민은 올 시즌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18개)과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56개)을 새로 썼다. 또 지난해 12월1일 서울 SK전에서 신들린 듯 10개의 3점포를 터트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 기록도 경신했다. 시즌 평균 득점은 15점으로 국내 선수 1위를 차지했다.

3점슛 성공 개수는 평균 2.19개로 SK 변기훈(25ㆍ2.22개)에게 밀려 2위에 자리했지만 승부처에서 한 방을 해주는 클러치 능력은 조성민이 돋보였다.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문경은(41) SK 감독조차 "조성민이 나보다 낫다"며 치켜세웠다.

조성민은 시즌 내내 집중 견제를 받았다. 특히 단기전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심했다. '조성민 시리즈'라고 여겨질 정도로 상대 팀은 조성민을 물고 늘어졌다. 조성민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차바위(25), 김상규(25), 함누리(24) 등 '벌떼 수비'에 시달렸다.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부터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데이본 제퍼슨(28)과 충돌해 어깨를 다쳤다. 그러나 이틀 뒤 열린 2차전에 조성민은 또 코트 위로 나왔다. 전창진(51) KT 감독은 휴식을 권했지만 선수의 출전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몸은 무거웠다. 3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이 2쿼터 한 때 22-36으로 크게 뒤지자 조성민은 다시 출전을 자청했다. 코트를 밟자마자 골밑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3쿼터 중반 연속 3점포 2방으로 55-57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조성민이 분위기를 살렸지만 KT는 결국 4쿼터에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조성민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은 조성민의 아름다운 투혼에 부산 홈 팬들은 코트를 등지고 떠나는 에이스를 박수로 예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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