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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아저씨 발의 전유물? NO!

입력
2014.03.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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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하면 흔히 떠올리는 단어가 발 그리고 아저씨다. 그런데 이건 명백한 오해다. 실제 무좀은 발보다 손톱과 발톱에 더 흔하다. 또 손발톱 무좀은 여성에게 더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 무좀 진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무좀 환자 246만8,332명 중 절반 가량인 120만928명이 손발톱에 무좀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여성 환자의 무좀 부위 중 손발톱이 차지하는 비율은 53%로 남성(39.6%)에 비해 훨씬 높았다. 통풍이 잘 안 되는 하이힐과 스타킹이 여성 발톱 무좀의 주범으로 꼽힌다.

손발톱 무좀은 일반 무좀과 다르다. 피부가 아니라 딱딱한 손발톱 자체가 진균(곰팡이균)에 감염되고, 손발톱의 색깔이 광택 없는 황색이나 황갈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며, 끝부분이 쉽게 부서지는 등 외관만 달라진다. 심하면 변형되거나 손발톱이 아예 빠진다.

임이석 테마피부과의원 원장은 "완치될 때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오래 방치되거나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매니큐어 등으로 손발톱을 관리하다 보면 변색을 눈치채기 어렵고, 발견했다 해도 미용 문제로만 여겨 매니큐어를 칠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톱은 보통 3~6개월, 발톱은 6~12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새로운 손발톱이 완전히 자라나야 완치됐다고 본다.

일반 피부 무좀에는 보통 연고나 크림 형태의 약을 바른다. 하지만 손발톱에는 연고가 잘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단한 조직에도 잘 스며드는 전용 치료제를 써야 한다. 기존 치료제가 무좀 부위 손발톱을 사포로 갈아내고 발라야 하므로 다소 번거로웠는데, 최근에는 그냥 발라도 될 만큼 침투력을 높인 약이 나왔다. 간혹 민간요법으로 식초나 빙초산을 쓰는데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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