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의 숙원인 육군 31사단 이전이 본격 추진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협의해 31사단을 광주 시 경계 내 외곽으로 이전하기로 기본적인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당초 31사단 이전 대상지를 광주 인근 시·군으로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대체부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시 경계 안으로 대상지를 구하면 이전 사업이 보다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시 외곽으로 이전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이전 대상지 자치단체 및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데다 군의 지역 방위에 필요한 작전계획에도 시내 이전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현재 후보지 2곳을 검토 중이며, 국방부가 이들 후보지에 대한 작전성 검토를 거쳐 한 곳을 확정하면 그 땅을 시가 매입해 군에 기부하고 현재 부대 땅은 시가 받아 개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시가 제시한 대체부지에 대한 육군본부의 작전성 검토가 끝나 이전 후보지를 확정되면 2015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31사단이 이전되면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현재 부지에 전원형 주택이나 예술인촌, 녹지시민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31사단 이전에는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31사단은 1955년 광주 북구 오치동과 삼각동 일대에 들어섰는데 그동안 계속된 도심 팽창으로 시민들의 이전 요구가 높았다.
시와 육군은 31사단 부지 총 174만㎡ 중 사단사령부 128만㎡와 유격훈련장 19만9,000㎡는 이전하고 예비군 북구대대 26만1,000㎡는 존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앞으로 전투비행장과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등에 대해서도 국방부 등과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협의가 끝나면 추후 이전 방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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