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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모교 살리기' 재미동포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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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모교 살리기' 재미동포들 나섰다

입력
2014.03.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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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두며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골프여제' 신지애(25)의 모교를 살리기 위해 미국 교민들이 나섰다.

27일 신지애의 모교인 전남 영광군 홍농서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펀힐 초등학교에서 양쪽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교육 교류에 관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미국 교민들의 주선으로 이뤄진 자매결연은 홍농서초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1945년 개교한 이 학교는 신지애가 졸업할 무렵인 15년 전 만해도 전교생이 600여명에 달했으나 영광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학생수가 급감했다. 보상을 받은 주민 대부분이 대도시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전교생이 17명에 불과했던 홍농서초교는 올해 전학생들 덕에 학생수가 21명으로 늘어 가까스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본교는 학생수 50명 이하, 분교는 20명 이하를 통ㆍ폐합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교에 골프연습장을 마련하는 등 학생수 늘리기에 골몰했던 정승원 교장과 총동문회, 홍농읍향우회 등은 미국 연수 기회를 주면 전학을 오겠다는 주변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자매결연을 맺을 미국 학교를 찾아나섰다.

그러다 서북미 호남향우회장을 지낸 신춘호씨와 연락이 됐고, 신씨는 타코마 펀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옥슨 윌슨씨와 폐교를 막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국제교육 교류협정을 맺게 됐다.

앞으로 홍농서초교 학생들은 매년 1월 8∼9명이 팀을 이뤄 한 달 동안 펀힐 초교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은 홈스테이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미국인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받는다.

자매결연 행사에 참석한 정승원 교장은"폐교위기에 처한 골프스타 신지애 선수의 모교를 재미동포들 때문에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우리 학교의 이름과 전통이 계속 유지돼 세계적인 명문학교로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광=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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