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벌써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백이 △로 좌변에 마늘모한 장면인데 김성진이 하변에서 재빨리 1부터 6까지 선수 끝내기를 해치운 게 무척 기민했다. 이때 백은 실전진행보다 처럼 처리하는 게 부분적으로는 약간 이득이지만 나중에 귀의 흑 한 점이 움직이는 뒷맛이 남는 게 싫었는지 박영훈이 그냥 알기 쉽게 처리했다.
백8로는 A로 호구 친다든지 해서 우변 흑돌을 좀 더 괴롭히고 싶다. 하지만 박영훈은 평소 공격을 별로 즐기지 않는 기풍이므로 반대로 8, 10을 먼저 둬서 하변 흑진을 삭감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자 김성진이 얼른 15, 17로 대마에 가일수해서 확실히 살아둔 것은 당연하다.
좌변 18은 반대로 흑이 먼저 1로 지킨 것과 비교하면 엄청 큰 곳이다. 이후 19부터 38까지 두 선수가 차례로 큰 곳을 차지해서 차츰 잔끝내기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워낙 미세한 형세여서 아직 누가 확실히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