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일 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임창용(38)이 개인 기록과 팀 우승을 동시에 잡겠다고 선언했다.
임창용은 27일 삼성 2군 훈련장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신경 쓰겠다. 내 목표는 삼성 마무리로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예전 프런트가 거의 그대로 있어 편하고 친숙하다”며 “삼성의 통합 4연패에 보탬이 되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많은 걸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ㆍ미ㆍ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임창용은 개인 통산 29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그는 1995년부터 13시즌 동안 해태와 삼성에서 104승66패 168세이브 3.25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가 5년 간 11승13패 128세이브에 2.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만약 올 시즌 임창용이 4세이브만 추가한다면 한국인 최초로 300세이브를 돌파하게 된다.
임창용은 팀 우승도 정조준 했다. 신인시절과 같은 37번을 등번호로 택한 이유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임창용은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등번호를 양보한 후배(허승민)에게 고맙다”며 “해외에 있으면서 모르는 타자들이 늘었다. 직접 상대해봐야 느낌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전날 4시간 30분의 긴 협상 끝에 계약(연봉 5원원, 플러스 옵션)을 마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국내 마운드에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며 임창용을 개막전 엔트리에서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서두르지 말고 확실하게 준비하라”며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배려 했다.
임창용은 “오프시즌 동안 준비를 많이 했고, 당장 실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방출되고 난 뒤 5일 정도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시차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서울로 올라가 신변정리를 하고, 29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할 계획”이라며 “지금처럼 몸 관리를 꾸준히 해 더 나이가 든 뒤에도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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