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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창당대회 앞서 천안함 참배…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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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창당대회 앞서 천안함 참배…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입력
2014.03.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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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앙당 창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통합과 화합이었다. 이날 지도부가 공식 출범 행사에 앞서 천안함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도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창당대회장에서는 특히 통합의 두 축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화학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이 엿보였다.

당원과 대의원 등 5,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독립유공자, 중동 건설 근로자 및 구로공단 전직 노동자 등과 함께 나란히 입장했다. 당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 산업화와 민주화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동시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인 점에 맞춰 공동대표의 옆자리는 천안함 용사를 비롯한 순국선열을 추모한다는 의미로 따로 비워놨고, 두 대표는 헌화로서 예우를 갖췄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대선 이후 당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문재인 의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ㆍ안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새정치는 블루오션이다. 레드오션이나 블랙오션인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자"면서 "이념과 지역, 정파에 찌든 정치가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는 융합의 정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야당은 적이 아니다. 중요 국정을 야당과 대화하고 같이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국민의 삶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민생중심주의 선언,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선언,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는 화학적 결합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강정책 논의 과정에서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 정상선언 삭제 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점을 의식한 듯 "두 번에 걸쳐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들이 이 자리에 계시다"며 민주당 상임고문단 자리를 향해 인사를 건네며 박수를 유도했고, 김 대표도 이에 화답하듯 "정치사에 남을 큰 결단으로 오늘의 창당을 있게 했다"며 안 대표를 치켜세웠다.

창당대회 직후 열린 첫 공동대표 기자회견에서 두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 등 공약 파기 문제를 고리로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 문제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신당 지도부는 5대 5 합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당의 최고위원체제를 그대로 안고 가되 이에 맞춰 새정치연합도 동수로 지명, 총 18명의 최고위원이 참여한 매머드급 지도부로 출범하게 됐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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