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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심판들“특정 팀 잘 봐달라, 외압 받았다”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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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심판들“특정 팀 잘 봐달라, 외압 받았다”폭로

입력
2014.03.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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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농구협회 심판들이 경기 판정에 협회 인사들의 부당한 외압 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농구협회 전임 심판 8명은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찾아 “협회 인사에 의해 반복적으로 행해져 온 심판 판정에 대한 부당한 간여 행위 사례들을 알려 드리며 앞으로 이와 같은 부적절한 언행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26일 문체부에 따르면 심판들은 협회 인사의 판정에 대한 부당한 간여 행위로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경기 도중 일어난 일 등을 제시했다. 한 예로 협회 직원이 심판을 불러 그 해 농구대잔치 김천시 개최를 위해 전국체전에서 김천시청의 우승을 도우라는 내용이다. 2012년 고등학교 대회에서는 특정 학교에 유리한 판정을 위해 협회 직원이 해당 학교 코치에게 40만원을 심판한테 건네라고 했다는 내용도 있다.

또한 27일부터 강원 양구에서 열리는 협회장기 중ㆍ고대회에는 평소 협회 사무국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심판들을 배정에서 제외하고, 지난 2월 중앙 심판 강습회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비전임 심판들을 MBC배 대학농구 경기에 투입하는 등 의도적인 비정상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도 담겨있다. 전임 심판들은 “비리 없는 농구를 만들고자 한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했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뛰어왔다”며 “하지만 이런 내용이 반복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갖고 코트에 들어가고 있다”고 4대악 신고센터를 찾은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협회 김동욱 전무는 “김천시청 관련 사항은 해당 직원이 심판을 불러 주문한 것이 아니라 대잔치 개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혼잣말처럼 했던 부분”이라고 해명한 뒤 “40만원 관련된 사항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방열 농구협회장은 “문체부에서 관련 조사를 나온다면 성실히 임해 있는 그대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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