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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챔프전 진출 LG, 17년 묵은 챔피언 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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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챔프전 진출 LG, 17년 묵은 챔피언 한 푼다

입력
2014.03.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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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가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창단 첫 1위를 차지한 기세를 몰아 17년 묵은 통합 우승 한까지 풀 기회다. 역대 프로농구 통틀어 챔프전 우승을 한번도 못한 팀은 LG와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등 세 팀뿐이다.

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KT를 96-82로 제압했다. 3전 전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선착한 LG는 울산 모비스-서울 SK 승자와 내달 2일부터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LG는 2000~01 시즌 챔프전에 올랐지만 서울 삼성에 1승4패로 졌다.

LG 데이본 제퍼슨(28)은 25점 13리바운드로 가장 돋보였다. 주포 문태종(39)은 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했고, 김시래(25)는 12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목과 어깨 통증 탓에 출전이 불투명했던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1)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1차전 퇴장에 따른 징계로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3차전에 다시 벤치로 돌아온 전창진(51) KT 감독도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1쿼터에 10점을 몰아친 제퍼슨을 앞세워 28-18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 조성민을 내보낸 KT의 반격에 주춤하던 LG는 3쿼터 종료 3분21초 전 57-5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문태종의 골밑슛과 유병훈(24)의 중거리 슛으로 한숨을 돌리고 68-63으로 3쿼터를 마쳤다.

LG는 4쿼터 들어 거세게 몰아쳤다. 쿼터 시작과 함께 유병훈과 박래훈(25)이 각각 3점포 한방씩을 꽂아 주도권을 이어간 뒤 유병훈이 자유투 2점과 3점슛으로 5점을 추가하면서 79-69로 달아났다. LG는 종료 1분3초를 남기고 박래훈의 3점포로 96-76, 20점 차까지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김진(53) LG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는데 우려를 불식해냈다”며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오고 선수들 사이에 신뢰도 많이 쌓인 덕분에 KT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팀이 챔프전에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 감독은 “내 실수가 컸다”면서 “선수, 팬, 구단에 죄송하다. 구단의 심의를 지켜보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질 게 있다면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중 LG 제퍼슨과 신경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는 “나에게 와서 욕설을 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어떤 처분을 지켜볼 것이고 절차를 확인하겠다”고 얼굴을 붉혔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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