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우주박물관이 문을 연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오설록의 너른 차밭 옆이다. 32만9,000여㎡(약 10만 평)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약 3만㎡의 웅장한 규모다. 항공우주를 테마로 삼은 박물관답게 외관이 미래형인데 멀리서 보면 초원에 우주선이 착륙해 있는 것 같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들었다. 개관 예정일은 4월 24일.
박물관 외부와 전시관 1층은 퇴역한 공군기를 중심으로 각종 비행기들이 실물 그대로 전시돼 있다. 보는 이에 따라 '평화의 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게 사실. 어쨌거나 어린이들은 자지러지게 좋아할 만한 시설이다. 111년 전 처음 하늘을 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모형부터 한국전쟁에 투입된 전투기, 최근까지 영공 수호 임무를 수행한 공군기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1층 한 편에 '하우 씽즈 플라이(HOW THINGS FLY)' 관이 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재단의 도움을 받아 비행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40여 가지 작동 모형을 설치한 교육관이다. 2층은 천문우주관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천문학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교육적 재미에 놀이를 가미한 5개의 테마관도 있다. 360도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폴라리스(5D 상영관)', 3D 입체 시뮬레이터 오리온, 지름 15m의 캐노프스(돔영상관) 등이 있다.
전망대와 강당, 카페테리아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박물관 부지 내 110실 규모의 항공우주호텔도 건설됐다. 전시 관람과 각종 강의, 체험활동을 더한 숙박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글ㆍ사진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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