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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는 원래 러시아땅" 미국서 합병 청원 운동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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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는 원래 러시아땅" 미국서 합병 청원 운동 열기

입력
2014.03.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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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합병으로 국제적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의 알래스카도 러시아가 합병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벌어져 화제다

이 청원 운동은 스스로를 알래스카 앵커리지 주민이라고 소개한 S.V.라는 청원자가 지난 21일 미국 백악관 사이트에 알래스카를 러시아에 귀속시키자는 청원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청원자는 "1만~1만6,000년 전 베링해를 건너 알래스카에 정착한 주민들은 시베리아 러시아인들이었으며 이후로도 러시아인들이 알래스카 반도를 탐사하고 개척했다"며 "반도를 미국에서 분리해 러시아로 귀속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원서가 게재된 지 엿새째인 26일 현재 2만6,200여명이 지지 서명을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청원서 게재일로부터 한 달이 되는 다음달 20일까지 지지 서명이 10만 건이 넘으면 미국 정부는 법률에 따라 이 문제를 논의해 답변을 줘야 한다.

러시아 언론은 S.V.라는 청원자가 사실은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 거주하는 사회활동가 세르게이 보로파예프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 블라디미르 치조프는 BBC 방송에 출연해 크림 합병을 비난한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을 향해 오히려 알래스카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치조프는 사회자가 "(크림에 이어) 몰도바를 주목하라"는 매케인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청하자 "그에게 알래스카를 주목하라고 말해주라. 알래스카도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사회자가 이는 "무서운 생각"이라고 말하자 치조프는 '농담'이라고 받아넘겼다.

하지만 치조프 대사의 발언엔 서방이 지속적으로 크림 합병을 문제 삼으면 러시아도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다른 영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암시가 깔려 있다. 알래스카는 제정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가 1867년 720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 매각했다. ㎢당 4.74 달러의 헐값이었다.

당시 러시아로선 광대한 시베리아와 극동에 이어 알래스카까지 관리하기가 벅차고 황무지인 알래스카가 쓸모 없다는 평가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 언론도 당시엔 알래스카 매입을 결정한 윌리엄 수어드 국무장관에 대해 "러시아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구매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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