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국 항저우에서 한국 바둑의 올해 첫 승전보가 전해졌다. 제4회 초상부동산배 한중단체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과 중국이 종합전적 7대7로 동률을 이뤘지만 주장전에서 박정환이 스웨를 이겼기 때문에 한국이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우변 흑돌이 약간 불안한 모습이지만 당장 큰 탈이 날 것 같지는 않으므로 김성진이 먼저 하변에서 1부터 10까지 선수 활용을 한 다음 11로 밀어 올렸다. 얼핏 보기에는 1, 3으로 끊으면 귀를 몽땅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4부터 8까지 되돌려치는 게 수상전의 맥점이어서 되레 흑돌이 잡힌다. (9 … 4)
12 때 13이 침착한 응수다. 무심코 1로 잇는 건 언제든지 2로 끼워서 8까지 흑돌 전체를 공격하는 뒷맛이 남기 때문에 흑 한 점을 희생타로 삼아 튼튼하게 연결한 것이다. 하지만 백도 상변 흑 한 점을 맛좋게 빵따냈고 우변까지 확실히 안정한 다음, 마지막 남은 큰 곳인 좌변을 지켜서 다시 매우 미세한 형세가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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