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8)이 7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삼성 품으로 돌아왔다.
최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26일 오후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입단 협상을 하고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별도의 인센티브가 따라붙는 계약이지만 임창용의 뜻에 따라 인센티브 세부 내용은 비공개로 했다.
사상 첫 통합 우승 4연패를 노리는 사자 군단은 2007년 12월4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됐다가 2,304일 만에 돌아온 ‘임창용 효과’로 싱글벙글이다. 윤성환은 “(임)창용이 형이 일본에서 뛸 때 자주 식사를 했다. 전지훈련에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안지만은 “내 야구 철학은 (임)창용이 형과 비슷하다. 할 때 죽어라 하고 쉴 땐 확실히 쉬는 것이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우리 팀 마운드가 안정됐다”고 반색하고 있다.
해설위원도 삼성을 1강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임창용의 복귀로 삼성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4연패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도 “올 시즌 마무리 임창용과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가세한 삼성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을 앞두고 있지만 직구 최고 시속은 여전히 150㎞를 넘긴다. 그 동안 몸 관리를 충실히 해 풀타임 활약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전문가들은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을 뛰며 11승13패에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을 남긴 임창용이 국내프로야구 최고령 구원왕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최고령 구원왕은 1995년 선동열(33세이브ㆍ해태) 2003년 이상훈(LG) 조웅천(SKㆍ이상 30세이브)이다. 모두 만 32세의 나이로 뒷문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임창용은 해태 시절인 1998년 34세이브, 삼성으로 이적한 1999년 38세이브, 2004년 36세이브로 통산 3차례 구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세이브왕에 오른 2004년이 28세였다.
임창용은 27일 오전 11시 경산볼파크 대강당에서 복귀 관련 기자회견을 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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