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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겪은 이효희-정지윤, 동갑내기 세터의 손 끝에 챔프전 우승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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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겪은 이효희-정지윤, 동갑내기 세터의 손 끝에 챔프전 우승 갈린다

입력
2014.03.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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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방출의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지듯 시련을 딛고 이번 시즌 최고로 우뚝 섰다. 34세 동갑내기 세터 이효희(IBK기업은행)와 정지윤(GS칼텍스)의 손 끝에서 2013~14 V리그 여자부 우승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와 27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칭찬에 인색한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이효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표정이 달라진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까지 주장 이효희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0년 갈 곳을 잃고 은퇴했던 이효희를 2011년 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데려왔다.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에서 구심점이 필요하단 판단이었다. 소속 팀이 없어 약 7개월 가량을 쉬었던 이효희는 코트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이러한 절실함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이효희는 카리나(29)-김희진(23)-박정아(21)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게 고른 볼 배분을 통한 ‘토털 배구’를 이끌었다. 이효희는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으로 좋은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지윤의 경우 더욱 극적이다. 올 시즌 초반 세터 이숙자(34)의 부상과 이나연(22)의 임의 탈퇴로 어려움을 겪던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실업팀 양산시청에서 뛰던 정지윤에게 급히 SOS를 보냈다.

사실 2005~06시즌부터 2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뛰었던 그는 2007년 이숙자의 영입으로 인해 설 곳이 없어지자 실업 무대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6년 만에 프로 무대로 돌아온 정지윤은 많은 우려 속에서도 안정된 토스워크를 바탕으로 팀을 챔프전까지 이끌었다. 이 감독은 “정지윤이 없었다면 팀이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없었을 것이다”며 “최고 수훈 선수다”고 말했다.

정지윤은 “올 시즌 프로에 복귀하면서도 챔프전에 올라가고 싶다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남은 경기에서 잘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5라운드에서 기업은행을 3-0으로 꺾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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