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경기 만에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역대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뮌헨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3~14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올 시즌 전 경기 무패(25승2무)로 승점 77을 기록, 2위 도르트문트(승점 52)와 승점 차를 25로 벌리면서 남은 7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끊임 없는 투자의 결실
지난 시즌 트레블(리그, 컵대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던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리오 괴체(22), 티아고 알칸타라(23) 등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왔다. 보통 3관왕을 달성한 다음 시즌에는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부상 선수가 속출하기도 하는데 뮌헨은 적극적인 투자로 약점을 최소화했다. 국내서 분데스리가 경기를 중계하는 송영주 채널 M 해설위원은 “뮌헨의 압도적인 우승은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으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 토마스 뮐러(25) 등을 키워낸 뮌헨은 나아가 외부 영입으로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갖췄다. 송 위원은 “투자 없는 결실은 없다”며 “아르연 로번(30) 등 기존의 핵심멤버를 모두 붙잡았고 부족했던 부분은 영입을 통해 채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뮌헨은 최근 로번, 단테 본핌(31)과 2017년까지 재계약을 마쳤고,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도르트문트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 영입도 완료한 상태다.
명장 과르디올라의 지도력
뮌헨은 지난 시즌 3관왕을 완성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을 내치고 새롭게 펩 과르디올라(43) 감독을 선임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경험이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완벽한 선수 관리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송 위원은 “과르디올라의 장점은 선수 장악력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27) 등 스타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뮌헨은 뮐러가 경기 중 교체 상황에서 감독에게 항명하자 그 뒤 한참 동안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당시 뮐러가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지만 과르디올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3관왕을 향해 달려가는 뮌헨
이번 시즌 뮌헨이 보여준 모습은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27경기에서 단 13골만 내주고 79골을 넣었다. 뮌헨은 현재 리그 5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남은 7경기에서 지지 않는다면 유럽무대 무패기록 58경기(1991~93ㆍAC밀란)도 갈아치울 수 있다. 여기에 2011~12시즌부터 시작된 64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송 위원은 “공수 전력이 안정적이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이상 뮌헨의 전성기는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선은 챔피언스리그로 향하고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 통상적으로 하는 맥주 세리머니도 생략했다. 리그 우승을 넘어 3관왕에 대한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뮌헨은 내달 2일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6일에는 카이저슬라우테른과 포칼컵(컵대회) 4강전이 예정돼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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