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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피드 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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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피드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4.03.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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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 찍힌 150㎞가 넘는 강속구. 야구 팬들을 열광시키는 장면이다.

올해도 프로야구에선 스피드 전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대니 바티스타(전 한화)도, 헨리 소사(전 KIA)도, 레다메스 리즈(LG)도 없지만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은 여전하다. 직구 하나 만으로 팬들을 몰고 다닐 스타들. 각 구단에 한 명씩은 포진하고 있다.

SK는 김광현이 광속구 쇼에 앞장 선다. “신인 때인 2007년만큼 몸 상태가 좋다”는 그의 말처럼 전지훈련부터 150㎞가 넘는 직구를 던졌다. 시범경기 직구 최고 시속은 153㎞다. 김광현은 2차례 시범경기에서 1승 무패에 1.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6.2이닝 동안 7삼진을 잡았다.

직구 스피드가 빠를수록 김광현의 변화구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일본 타자들도 떨게 만든 슬라이더, 2010년대 들어 던지기 시작한 포크볼 등 투타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공을 던져도 통증이 없다는 게 기분 좋다”며 강속구 부활을 확실히 예고했다.

롯데엔 최대성이 있다. 지난 2007년 5월10일 인천 SK전에서 158km를 던진 파이어볼러다. 신체조건은 183cm, 98kg로 특출나진 않지만 손가락을 벌려 던지는 체인지업도 144km까지 나온다. 최대성은 토종 투수 가운데 직구 평균 시속이 150km에 근접한 선수다.

변수는 몸 상태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올 시범경기에서 154km의 직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건재를 증명했다.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의 피칭으로 김시진 롯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넥센 2년 차 조상우는 깜짝 광속구 투수로 등장했다. 시범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잇달아 던지며 넥센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는 지난 9일 목동 두산전에서 4-4로 맞선 9회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5개의 공 중 13개를 직구를 던졌다. “스피드는 100% 가까이 올라왔다. 날씨가 추워서 일부러 세게 던졌다”는 당찬 소감을 남겼다.

이 밖에 한화 대졸 신인 최영환과 김혁민, 두산 노경은, KIA 양현종 등도 스피드 전쟁에 가세할 자원들이다. 외국인 투수 가운덴 삼성 밴덴헐크, 두산 니퍼트, SK 레이예스 등이 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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