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전에는 야권발(發) 판도 변화가 뚜렷하다.
새정치연합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급상승했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지지세가 하락한 반면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상대적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야권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김 전 교육감이 김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당내 경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야권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 의원이 31.2%로 가장 앞섰다. 당초 야권 후보 중 1위를 달렸던 김 전 교육감은 23.3%로 내려앉았고 두 사람의 격차는 7.9%로 벌어졌다. 원혜영 의원은 20.1%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야권의 어떤 후보와 가상대결에서도 50%이상의 압도적 지지율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 가운데서는 김 의원의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 남 의원과 김 의원의 가상대결은 53.4%대 32.3%였다. 김 전 교육감(29.4%)과 붙을 경우 남 의원의 지지율은 58.1%까지 치솟으며 두 사람의 격차는 28.7%로 크게 벌어졌다. 특히 지난 2월 조사에서 남 의원과 김 전 교육감이 49.6% 대 43.2%의 팽팽한 대결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 전 교육감의 지지율 하락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판도 변화가 바로 야권 경선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김 전 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40.2%의 지지율을 얻어 김진표 (24.6%) 원혜영(17.3%) 의원보다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김 전 교육감의 지지율 하락은 새정치연합의 인기가 시들해진데다 김 전 교육감이 제기한 무상버스 논란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면서 "당내 경선은 향후 경선룰이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남 의원이 41.2%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정병국(9.0%) 의원과 김영선(8.3%) 전 의원, 원유철(7.5%) 의원이 뒤를 이었지만 10% 미만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보수 진영 내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남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20대(20.4%)보다 60대 이상(58.9%)에서 더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역 내 인지도도 높을뿐더러 1등 후보를 몰아주자는 심리로 보인다.
한편 경기지역의 새누리당과 신당 지지율은 각각 56.1%, 25.4%로 배 이상 차이가 나 사실상 신당 시너지 효과가 소멸된 모습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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