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키워드인 '창조경제'에 맞춰 기업들도 '창조경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창조경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및 국내경제환경하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창조적 가치창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한국전력공사가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은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이하 MG) 사업화 모델 개발이다. 다수의 분산전원이나 전력저장시스템(ESS) 등을 이용, 전력이나 열을 자체 생산ㆍ저장ㆍ공급하는 소규모 전력망을 뜻하는데, 2020년 40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M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전은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독립형 MG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전비용은 물론, 환경비용까지 많이 드는 디젤발전기와는 달리, 수익성이 훨씬 높고 분산지원도 용이한 터라 MG 시스템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첫 삽은 이미 떴다. 한전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반의 MG를 적용한 '에너지 자립 섬'을 구축키로 하고 지난 13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가사도 전체에 걸쳐 풍력발전 400㎾와 태양광발전 320㎾, 배터리 3㎿h의 설비를 각각 만들어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EMS를 활용해 섬 전체의 전력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와 ESS, 정보통신기술(ICT)이 한데 융합된 MG는 단순한 신사업 차원이 아니라 창조경제 시대의 에너지산업을 견인할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가사도처럼 육지의 전력계통과 분리된 국내 120여개 도서지역에 독립형 MG가 확대보급되면 연간 전력공급비용이 약 160억원(13%)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기존의 장거리 전력수송에 수반되는 대용량 송변전설비 건설, 송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전력손실이 감소하는 부대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 연말쯤엔 인천 관내 도서지역에서도 MG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6월부터는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 도서지역의 MG 시스템 구축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우리나라 에너지기술을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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